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제13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국가대표 인공지능(AI)을 뽑는‘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가 최근 중단 논란에 휩싸이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직접 입을 열었다.배 부총리는 30일 페이스북에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독파모는 계속된다”며 “동시에 프론티어 AI에도 도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파모는 세계 최고 수준의‘소버린 AI’를 개발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대표 AI 사업으로 현재까지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지난해 6월 공모를 시작해 세 차례 선발전을 거쳐 현재 SK텔레콤(SKT),LG AI연구원,업스테이지 등 3개팀이 남았다.당초 계획대로라면 연말까지 이중 2개 팀을 최종 선발해야 한다.선발된 기업은 2027년까지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의 95% 수준의 모델을 개발한다.
하지만 사업의 주체인 정부가 지난 8월 18일 2차 단계평가 발표에서 독파모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히면서 혼란이 커졌다.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당시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의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체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조만간 (지원 방식이) 구체화되는 대로 설명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기존 사업 방식으론 목표 달성이 어려워 바꾸겠다는 취지였지만,한 달이 넘게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8일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 지원을 위해 4조 7000억원을 출자한다는 계획을 공개하자,기업들 사이에선‘독파모 중단설’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부총리가 직접 나서 계속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알리바바 블록 체인1년 넘게 독파모에 개발 인력과 예산을 집중했던 참여 기업들은 당혹스러운 상황이다.독파모 참여 기업 관계자는 “최종평가에서 국민에게 성과를 보일 수 있게 총력을 다해야 하는데,아직까지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지난 8월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파운데이션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독파모 외에도 대국민 범용 AI 서비스를 개발하는‘모두의 AI,에볼루션 홀덤 룰의료·바이오 및 사이버보안 등 산업별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기업의 개발 역량은 한정돼 있는데 정부가 여러개 AI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도저도 아닌 결과물만 낼 것이란 우려도 커진다.또 다른 독파모 참여 기업 관계자는 “독파모에 지원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해외 기업들에 비교하면 새 발의 피도 안되는 규모”라며 “국내에서 출혈 경쟁해봐야 독파모 모델로는 돈을 벌기 어렵다”고 말했다.
선발전이 길어지면서 독파모 정예팀의 핵심 개발 인력이 유출되기도 했다.지난 2차 단계평가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에서 모티프3 개발을 이끌었던 이성민 AI그룹장은 8월 카카오로 이직했다.SKT에서도 핵심 인력이 이달 엔비디아로 자리를 옮겼다.독파모 참여 기업 한 관계자는 “독파모냐 프론티어냐의 문제가 아니다.모델을 어떻게 고도화하고 돈을 벌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장재석 도박그런 논의는 전무하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논란이 벌어진지 한참됐지만 아직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는게 제일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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